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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장

처음으로 해 본 다운펌

탓치 .

오래간만에 미용실에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미용실에선 "머리 자르러 오셨어요?" 라고 물어보셨는데 요즘은 "컷트하러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네요. 같은 말인데 왜일까요.


아무튼 처음 가는 동네 미용실에 가 보았습니다. 지난 달에도 한 번 가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라 그냥 다른 데서 깎았더랬죠. 다음 번에 자를 땐 가리라, 하면서 벼르고 있었는데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리모델링? 확장 공사? 한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깔끔하고 사람도 생각보다 많아서 좀 놀랬어요. 서비스가 상당히 괜찮더군요. 뭔가 대접 받는 느낌? 미용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가격은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서비스가 워낙 좋고, 정성스레 대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속으로 '아, 여기 상당히 비싸겠구나' 했습니다. 머리에 큰 돈 들이는 친구를 떠올리며 3만원은 각오했는데 카드 2.2만원, 현금 2만원이랩니다. 흠, 이 서비스에 이 정도면 자를만 하달까요? 그래도 평소에 1.2~1.5만원 정도에 자르던 저로썬 비싸긴 비싸네요.


머리를 다 자른 뒤, 기분 좋게 앉아 있는데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받아온 명함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Stylist) 다운펌하시겠냐고 묻습니다. 머리 숱이 워낙에 많고 머리가 잘 뜨는데다가 염색도 집에서 해서 미용실 갈 때마다 "숱이 많으시네요" "머리 관리 편하게 하시려면 다운펌 하세요" "염색할 때 되셨네요" 3종 세트와 함께 영업 멘트를 많이 듣곤 해서, 이번에도 그런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커트를 하면 무료로 해준다네요?


친구들에게 듣고 다운펌이란걸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다면 해달라고 했더니 무슨 약재를 옆머리에 잔뜩 바릅니다. 머리카락을 머리, 말그대로 머리에 밀착시켜서 15~20분 정도 앉아 있게 하더군요. 머리카락을 그렇게나 머리에 붙여본적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특히나 윗 머리는 그대로 찰랑찰랑한 상태라 꼴이 우습더군요, 하하.


일단 집으로 돌아온 지금 봐서는 머리가 차분히 가라앉은 상태라 신기합니다. 내일 머릴 감아보고, 제가 스스로 말리고 나서도 이렇게 차분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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