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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장

작은 다짐이라도...

탓치 .
얼마 전 일렉 기타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실력은 제자리걸음이고, 혼자서 연습하려니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죠. 그러고보면 기타를 배웠던 기억, 정말 까마득합니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클래식기타 동아리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선배에게 배웠던 게 마지막이네요. 처음 한 달 동안 악보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고, IM만 죽어라 반복해서 쳤었어요. 지루하긴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기초를 다졌던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후 공연을 올릴 때 정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주었답니다.

이번에 공연 때문에 일렉 기타에 입문하게 되면서 YouTube 강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지만, 그 양상을 따라서 연습하기가 많이 겁이 났었어요. 틀린 자세로, 잘못된 소리를 내면서 연습을 하고 있어도 바로잡아줄 선생님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습받기로 결정하기 전에는 아예 일렉 기타 연습을 하지 않았어요. 잘못된 연습을 계속해봤자 나중이 고치기만 힘들 뿐이니까요.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전 악기든 공부든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초 다지는데 시간을 많이 쏟는 편이죠. 이런 믿음과, 믿음에 의한 행동은 절 배신한 적이 없어요. 그나마 이렇게 큰 무리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도 이런 습관 덕분이에요.

점점 손에 익는 일렉 기타의 넥이 주는 느낌 덕분인지 자신감이 붙고 있어요.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이 주는 압빅감과, 그럼에도 연습은 뒤로 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린 나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공존하는 요즘입니다. 행동하디 않고 걱정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란 사실, 알고 있어요. 그라도 쉽지가 않네요, 날 다잡는 것.

요즘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조차 쉽지가 않아요. 다짐을 하고도 행하지 않았을 때의 자괴감이 어떤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한 번 더 다짐해볼래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방에 콕 박혀 숨만 쉬는 무쓸모한 인간이 될 거 같아 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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