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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장

인생의 탄력성

탓치 .

인생의 탄력성에 대해 고민이 생긴 요즘입니다. 탄력성이란 늘리고 당겨서 본 모양이 변화하여도, 주었던 힘을 없앴을 때 다시 원 모양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말하죠.


인생의 탄력성은, 얼마나 쉽게 내 인생의 '보통 상태'로 돌아가느냐, 로 측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은 남이니만큼 내 인생에 대해 나만큼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에게 보여준 모습만으로 쉽게 판단해서 평가를 내립니다. 그 사람이 나쁜게 아니에요.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데, 나에게 둘 신경이 어디있겠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적은 정보로 많은 추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짧고 가벼운 관계가 많아진 요즘에서는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현상이 도드라집니다. 오히려 이런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대로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 감사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타인의 악의적인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상당히 많은 상황과 사람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출퇴근길 지하철처럼 어쩔 수 없이 어깨가 부딪히고, 보기 싫은 사람의 얼굴을 마주해야할 때가 있지요. 그런 상황의 '나'는 자꾸만 쪼그라듭니다. 타인의 말이 화살이 되어 날아와 꽂히고, 칼로 난도질당하고... 그 사람이야 화살은 날리면 그만, 칼은 다시 칼집에 넣고 룰루랄라 떠나면 그만이라지만, 남아서 피를 뚝뚝 흘리는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당장은 기분 상하고 슬프겠지만 금새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말은 쉽지요. 참 어려워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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