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짧은 일기장

마른 사람의 슬픔 - 살찌려는데 왜 찌질 않니

탓치 .

요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난 뒤,

곧바로 몸무게를 재는 일이죠.


몸무게를 확인하고 나면

구글 피트니스와 운동코치 짐데이 앱에 기록합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의 몸무게 변화를 추적하는 거죠.


이제 옷을 입고 영양제를 먹습니다.

떠먹는 홍삼 한 스푼,

종합비타민, 그리고 오메가3까지.


예전에 김구라 씨였던가요, 아님 전현무 씨였던가요?

그만한 방송 일정을 소화하려면

하루에도 대여섯개씩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 들은 뒤로는 저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요.


효과는 있냐구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위약효과일수도 있지만 몸이 좀 가뿐해진 느낌이긴 해요.



저는 워낙에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비쩍 말랐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고구마를 찌고 있어요.

살 좀 쪄보려구요.


다이어트를 하시는 수많은 사람들은

저의 이런 체질을 부러워하실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으니까요.

살 안 쪄서 좋겠다...


하지만 날씬한 사람에게는

살 안 찌는 것도 큰 고통이랍니다.

멸치라느니,

힘이 없어 보인다느니,

설, 추석 명절에는 꼭 쪄서 오라느니,

팔이 이렇게 말라서 되겠냐느니...


워낙 이런 얘기에 시달리다보니

전 다른 사람들에게 최대한 이러쿵저러쿵 얘길 하지 않으려고 해요.

뭐, 노력은 하지만 잘 지켜지진 않네요.

역시 사람은 참견의 동물인가 봅니다.


지금쯤 고구마, 다 됐을 거 같네요.

전 이만 살찌러 갑니다.

저걸 언제 다 먹죠?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아카이브